BitTopup Wiki
목록으로 돌아가기

부재 이야기 모음집

Content

부재 이야기 모음집

부재가 진정한 세상 끝으로 떠난 후 브라기를 포함한 몇몇 나쁜 친구들은 슬픔에 잠겨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들은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다. ≪아하 우화집≫을 본떠 각자의 헛소리를 모아 이 오랜 친구를 기념해 보는 건 어떨까 하고 말이다. 세월이 흘러, 부재도 그의 친구들도 모두 술집을 떠났다. 오직 이 이야기 모음집만이 마치 부재가 그랬던 것처럼, 늘 불청객처럼 술집 구석구석에서 나타날 뿐이다. 브라기 버전 너희 그거 알아? 이른바 「불청객」이란 건, 부재 자신조차 통제할 수 없는 운 같은 거라서, 그가 어디로 가고 싶다기보단 그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 그는 종종 술집의 포털을 연 뒤, 위기가 도사리는 어느 행성의 화장실에 무작위로 나타나곤 해. 현지인들 눈에는 마치 누군가 화장실에서 걸어 나와 슈퍼 히어로로 변신해 세계를 구하는 것처럼 보이지. 그래서 다들 이 무명의 영웅을 친근하게 화장실맨이라고 불러. 흰 말벌 버전 부재 아저씨요?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그때 엘즈니-Ⅴ는 아직 광산 행성이었고, 한 젊은 학자가 그곳에 와서 우리에게 존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죠. 낌새를 챈 광산구역 총독은 곧 진압 명령을 내렸고, 우리가 벼랑 끝에 몰렸을 때 한 남자가 나타났어요. 그는 동전 한 닢으로 광석 한 조각을 샀고, 돌멩이로 작은 칼을 바꿨으며, 칼로 신발 한 켤레를 바꿨죠…. 그 후, 무수히 많은 지폐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어요. 지금은 산처럼 쌓인 저것들이 1 신용 포인트의 가치도 없게 되었지만요. 양치기 버전 끄억, 예전에 그 친구는 술잔 두 개를 손에 들고 전장을 일곱 번이나 누비며, 래터닝부터 리드만까지 휩쓸고 다녔지. 일을 다 끝냈는데도 음료 속 얼음이 녹지 않았을 정도였다니까. 술집의 모든 트릭을 섭렵했고, 우주의 환락 게임이란 게임은 모르는 게 없었어. 저번에는 브라기와 문이성의 경비견보다 누가 더 빨리 달리는지 내기를 했어. 결과가 어땠냐고? 당연히 둘 다 졌지——듣자 하니 아하조차 그 개한테 엉덩이를 물릴 뻔했다던데, 우주에서 아키비리 말고 누가 그 녀석보다 빠르겠어. 낡은 램프 버전 내 생각에 부재의 환락 미학은 너무 진지해. 웃음이 필요한 곳, 위기가 닥친 장소로 가서 자신을 체스말로 게임에 투입해 과정의 즐거움을 체험해야지. 방탕해 보여도, 사실 그는 뼛속까지 환락 근본주의자야. 한번은 그가 은밀하게 단체 사진을 꺼내더니, 신이 나서 사진 속 자기 옆에 있는 「거물」들이 곤충 떼 저지전에서 얼마나 용감했는지 소개하더군. 「근데, 재미는 어디 있지?」 청중들이 의문을 제기했어. 「늘 하던 대로」 그는 진실 행운 체스의 체스판을 꺼냈어. 「도전하지 않는 자에겐 보상도 없는 법, 나를 이기면 재미를 선사하지」 오필리아 버전 아이고, 저 술에 취해 비몽사몽인 멍청이들이 하는 헛소리는 듣지 마. 불착 오라버니의 무용담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모래의 책을 만들어도 다 적을 수 없어.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가 싹트니까. 충치 은하계에서 실종된 우인선을 찾아내고, 맥베스가 환락 게임으로 얻은 확률 보검을 사기 쳐서 뺏고, 축성가들을 위해 썰렁 개그 미궁을 짜서 하늘을 나는 잠식자를 가두고, 하루 종일 질문의 마물의 말문을 막히게 하고——아니 잠깐, 마지막 건 그가 한 게 맞나? 나도 좀 비몽사몽한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