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돌아가기

실험체 기록 노트

Content

실험체 기록 노트

…… 실험체를 이용한 공포 조장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실험체라도 담아낼 수 있는 힘은 「우르사의 피와 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소문과 공포는 진짜 마룡보다 더 쉽게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게다가 「우르사」의 이야기는 이미 이곳에 천 년이나 전해져 내려왔으니, 그럴듯한 형체 하나만 있어도… 온 도시를 불안에 떨게 만들기엔 충분하다. 기사단에 대한 의심과 불만이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지면, 북방에서 온 「친구」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쉬워질 것이다. …… 일부 연구원은 실험체들이 서로 공격하는 경향이, 분리된 「피와 살」이 다시 온전한 하나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라고 여겼다. 반면 다른 연구원은 이를 「우르사」가 스스로에게 내린 저주로 해석했다. 즉, 우르사는 자신의 힘이 어떤 형태로든 남아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성적이고 어리석은 주장이다. 지혜를 포기한 어리석은 존재가 어찌 소멸을 원하겠나. 세상에 풀지 못할 수수께끼는 없다. 실험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머지않아 이 힘을 다룰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위험하지만 성과는 있다. 은폐와 희생은 필요하다. 기록만 확실하게 정리해 둔다면, 상황은 계속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