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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비자의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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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비자의 일각」
나부·말리카타—— 우리의 죄를 사하는 영원한 미인이시여 모든 영감과 광기의 어머니시여 부디 포도주의 광휘로 황금잔을 붉게 물들여 주옵소서. 나부·말리카타—— 우리의 죄를 사하는 영원한 미인이시여 모든 영감과 광기의 어머니시여 적색 깃발의 왕이 당신에게 금관을 바쳤고 당신의 취기 어린 눈동자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마음을 홀리는 황홀한 술방울과도 같사오나 그것을 마시는 자의 갈망은 굽어살피지 않으셨사옵니다. 당신의 용모는 만개한 꽃과도 같으매 이 마음은 부끄러워 갈피를 잡을 수가 없사옵니다. 누구라도 당신의 얼굴을 보게 된다면 필경 저처럼 미쳐버리고 말지니. 나부·말리카타—— 우리의 죄를 사하는 영원한 미인이시여 모든 영감과 광기의 어머니시여 아무리 충성을 맹세해도 일말의 총애도, 일말의 보답도 내려주지 않는 당신이여. 천국의 환희가 어찌 속세의 기쁨에 비견될 수 있으랴? 극락은 장미의 술 속에 숨겨져 있으니 우리가 무정함을 느끼는 것은 당신의 무한한 은총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일지니. 나부·말리카타—— 우리의 죄를 사하는 영원한 미인이시여 모든 영감과 광기의 어머니시여 푸른 치마의 왕녀는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나니 자, 와서 귀를 기울이십시오. 사랑을 향해, 생명을 향해 이 숲에 부는 새벽바람 속에서 함께 나누는 술잔 속에서. 장미는 언제나 베일에 싸여 있나니 밤꾀꼬리는 제 화원에 날아와 수치와 비애를 노래하고 이내 떠났사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