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면서도 고고한 영물. 선력이 감도는 깊은 산속에만 서식한다. 예로부터 이 신수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속세와 멀리 떨어진 산속에 은거한다는 특징은 역대 문인과 가객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침옥 협곡에 내려오는 오랜 전설에 의하면 산예의 우두머리는 「산의 주인」이라 불렸고, 가끔은 선인과 동등한 존재로 대접받기도 했다. 다른 설에 따르면 오늘날 산속을 맴도는 현문 야수는 이 신수의 후예였으나, 인연이 얕아 고귀한 혈통을 잇지 못하고 포악한 야수가 되었다고 한다. 이 설은 현문 야수의 기원과 관련된 다른 설들과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얼마 되지 않는 산예 목격 기록에는 산예가 다수의 현문 야수를 이끌고 나타났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침옥 협곡에서 잘 알려진 「짐승춤」은 전설 속 산예의 자태와 동작을 흉내 낸 것이다. 하지만 산예를 직접 본 자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상상을 통해 그 생물의 모습을 묘사할 뿐이다. 수천 년에 걸친 변천과 예술적 가공 끝에 「짐승 탈」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