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수법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도둑은 결국 도둑이다.
범죄는 공개적으로 처벌되어야 하고, 거짓은 모두의 앞에서 밝혀져야 한다.
이것이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이고, 공평과 정의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 항상 이상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젊었을 때 한 검객과 실력을 겨룬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검객의 교활한 두 눈에 현혹되어 일부러 느리게 움직이는 동작에 속았고,
결국 치명적인 빈틈을 드러내어 칼끝에 팔을 찔리는 바람에 실력이 한 수 아래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그 검객을 찾아서 전력을 다한 대결을 펼치고 싶었으나, 그가 이미 은퇴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오래전 공직 생활을 할 때 다친 뒤로 가면을 쓴 채로 살고 있었으며, 경박하고 도발적이던 말투마저 잃은 상태였다.
그림자 사냥꾼으로서 마주하는 일들에 지친 그는 독한 술에 몸을 맡겼다.
그것은 과거의 삶에 대한 배신이었다. 그러나 창술사는 그 사정을 직접 파헤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검객의 발자취와 상처를 따라 운명의 상대를 추적했다….
소중한 사람이 운명의 결투장에서 쓰러져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해졌지만,
검객이 남긴 가면을 찾고 나니, 그 모든 풍파가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추적의 끝에 나타난 것은 뜻밖의 결과였으며, 그것은 전설적인 결투 대리인이 추구하던 공평과 정의와는 전혀 무관했다….
「오오, 이번에는 그 유명한 마르피사인가…」
「걱정하지 말거라. 네 창술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니」
「마스터, 벌써 두 번째입니다. 이제부터는…」
「알고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