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빛에 숨은 은둔자
세트 구성

별빛에 숨은 은둔자
세트 효과
2세트
제공하는 실드량 10% 증가
4세트
장착한 캐릭터가 제공하는 실드량이 12% 증가하고, 아군이 장착한 캐릭터가 제공한 실드 보유 시 치명타 피해가 15% 증가한다
세트 스토리

은둔자의 챙 넓은 페도라
클래식하고 챙을 접을 수 있는 페도라. 지식인, 예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많다
천체 컴퓨터 프로젝트를 전달하기 전, 잔다르•원•쿠와바라는 테스트 데이터를 들고 은린 호숫가에 은거 중이던 스승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이미 수십 년간 만나지 못했다. 잔다르가 묻고자 한 것은 데이터의 정확성이 아닌, 모든 것이 이루어진 후의 결과였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불안감을 느꼈으나, 근시안적인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터였다——
「재능이 평범한 범인은 수백 년간 미해결된 문제를 해결했다며 우쭐댈 테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인재는 의심이라는 철사 위에서 떨고 있지. 『논리』라는 밧줄이 그를 심연으로 떨어지지 않게 보호하고 있어. 하지만 자네는 그 밧줄을 끊어버리고 온 은하와 함께 심연으로 떨어져 지식의 경계를 돌파하려 하는구나….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가? 내 경고를 듣고 멈출 생각은 있나? 거울을 제대로 보고 오는 게 좋을 걸세. 자신이 은하의 전복을 갈망하고 있다는 걸 모르겠나? 난 자네를 막을 수 없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지」
노인은 옷걸이에 걸린 페도라를 잔다르의 머리에 씌워 그의 당황스럽고 분노에 찬 시선을 가리고는, 한마디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
「그건 궁극의 지식 탐구 기계였어요.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모든 지식을 갈구하는 존재죠…. 선생님은 그걸 『지식의 감옥』이라 불렀지만, 저는 위대한 『도서관』이라고 굳게 믿었어요——나중에 제가 죄수가 될 때까진 말입니다」

은둔자의 단아한 손목시계
아름다운 금속 메시 스트랩과 심플한 원형 다이얼. 차분하고 정교하며, 산업적인 느낌을 풍긴다. 절제되고 실용적이며, 과하지 않다
누스가 신이 된 그날부터, 잔다르의 시곗바늘은 멈춰버렸다. 그는 자신의 과거와 일부 저술, 발명품들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로 했다. 지워진 흔적들은 모두 만물을 밝히는 운명의 길과 에이언즈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건 후세의 수많은 천재들도 뛰어넘을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이에요. 그분의 창조자라 해도 그분을 파괴할 자격은 없죠…」 인과율의 칼이 잔다르의 가녀린 목을 향해 찔러 들었다. 「당신의 저술은 너무 빨리 파괴되었으니, 유언만큼은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적막의 영주? 『전지 영역』에 사로잡힌 죄수로군요. 유감이지만, 제 의도는 제 연구처럼 그리 심오하지 않고, 덕분에 당신에게 쉽게 노려졌죠. 당신은 그의 생각의 경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전 반드시 감옥을 부수고 혼돈의 가능성을 해방해야 합니다——훗, 전 반드시 오류를 교정하고, 그가 다시는 태어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완전한 잔다르•원•쿠와바라』를 포함한 그 저술과 발명품들은… 이 세상에 남지 않을 겁니다」
잔다르의 육신을 파괴한 후, 폴카•카카몬드는 그가 어떻게 자신을 없앴는지, 또 어떻게 집행자를 보존했는지 바로 깨달았다——그의 사고 절편은 일찍이 광활한 은하 속에 흩어져 있어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진정한 「은둔자」처럼.
잔다르의 시침은 진정으로 멈춘 것이 아니었다. 그의 사고 절편은 모든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은둔자의 낙타색 재킷
갈색 코르덴 재킷. 그는 이 재킷을 자주 풀어 헤친 채 입어서, 꼭 들어맞는 틀을 깨뜨리곤 했다
천체 컴퓨터 프로젝트 진행 도중, 잔다르의 의상은 매우 높은 개성을 드러냈다. 정확한 어깨선, 조여진 허리, 곧게 펴진 바지 주름——그는 자신의 남다른 엘리트 의식과 통제욕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천체 컴퓨터는 건설된 이후 끊임없이 자가 연산과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이론상 한계를 돌파했고, 멈출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잔다르는 처음엔 기뻐했지만, 곧이어 공포감이 밀려왔고… 결국 「속수무책」이라는 어지러움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당신은 완벽주의적인 자신을 창조물에 투영하고, 그것에 『호기심』이라는 허기를 부여했죠. 그 기계는 이미 내부의 신경망 구조에 만족하지 않게 되었고, 반드시 창조를 해야만 했습니다…. 아니, 『지식』 그 자체를 점거해야만 했죠. 우주의 모든 천재들에게 눈길을 주고, 그들을 사고를 보조하는 『뉴런』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것, 아니면 인간성이라는 불순물을 제거한 당신은, 긴 시간 동안 계속해서 진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완벽하지 못한 당신은, 클럽의 첫 번째 지니어스이자, 그의 첫 번째 『뉴런』이 될 것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잔다르는 꿈에서 깨어났다. 그는 자신의 창조물에게 주시당하는 걸 느꼈고, 마치 영혼이 찢겨나간 듯한 피로감이 밀려왔다…. 도대체 누가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일까, 이 악몽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그는 알 수 없었다.
그 이후로 잔다르는 모습을 감추고, 헐렁한 재킷을 입은 채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천재들이 가져온 「첫 번영」 이후, 그는 대중의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은둔자의 스웨이드 신발
격식을 덜 차리는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더욱 튼튼하고 내구성 좋은 가죽 하이탑 레이스업 슈즈. 우아한 면모도 여전히 엿볼 수 있다
「사고 절편」 계획을 실행하기 전, 그는 「원행」을 핑계로 은거처의 친구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고, 친구는 그의 연로한 나이를 걱정하며 잔다르에게 아름다운 수공예 신발 한 켤레를 선물하고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훗, 길을 걷다 넘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 잔다르가 무심한 척 대답했다. 「하지만 같은 돌에 두 번 걸려 넘어지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지. 걱정 마, 난 그런 어리석은 짓은 절대 하지 않을 테니까」
그 후 머나먼 미래에서 잔다르는 사라졌다. 대신 서로 다른 「사고 절편」들이 은하의 각기 다른 시공간으로 향하며, 각자 다른 모습으로, 서로 소통하지 않은 채 「감옥」을 벗어날 해답을 찾아 나섰다…. 이른바 「사고 절편」은 「잔다르」의 결함에 불과했다. 어쩌면 무언가가 부족했기에 그는 바라던 대로 더욱 고집스럽고, 더욱 순수해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것들은 모두 잔다르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자포자기하는 이도 있고, 감옥을 받아들이는 이도 있으며, 「사고 절편」 계획을 저지하려 온갖 방법을 쓰는 이도 있다. 그가 한때 망설였던 것처럼… 하지만 반드시 누군가는 최초의 계획을 관철할 것이다.
셉터 δ-me13의 깊숙한 곳에서 리쿠르고스는 자신의 기계 신체를 살펴보았다. 그것은 본래의 잔다르와는 이미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의 그는 신화 속의 안티키테라인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