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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잠긴 루샤카

바다에 잠긴 루샤카

세트 구성

바다에 잠긴 루샤카
바다에 잠긴 루샤카

세트 효과

2세트
장착한 캐릭터의 에너지 회복효율이 5% 증가한다. 장착한 캐릭터가 파티 편성의 첫 번째 캐릭터가 아닐 경우, 파티 편성의 첫 번째 캐릭터의 공격력이 12% 증가한다

세트 스토리

루샤카의 물에 잠긴 도시

루샤카의 물에 잠긴 도시

차원에 봉인된 것은 해양 세계 루샤카의 수몰된 도시다. 해수면이 끊임없이 상승해 도시까지 잠겼으며 거대한 「선방」만이 선원들을 태우고 바다를 가르며 다음 항해 방향을 찾고 있다

액체 상태의 물이 부족한 행성들 사이에서 루샤카의 푸른빛은 프레즈스미르 항성계에서 특히나 눈에 띈다. 그녀의 바닷물은 해양의 어머니의 요람 같고, 만물은 여기서 태어나고 성장해 그녀에게 얽매이고 틀어잡혀 옥죄인다…. 도망칠 곳이 없어질 때까지. 아침이 밝아오는 순간, 「선방」의 일등항해사가 선장실의 문을 가볍게 두드린다. 선실에는 구시대 37구역의 군도 생태가 붙어 있는데, 이는 육지를 향한 사람들의 그리움이다——천외의 운석이 어떤 고집스러운 소망을 좇는 듯, 해양을 루샤카 행성 전체에 뒤덮고 있다. 끝없는 파도가 고향 전체를 깊은 물속에 묻었고, 남은 건 쪽빛뿐이다…. 일등항해사가 단잠을 자고 있던 선장을 깨웠다. 바다는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선방」의 새로운 항해는 또다시 시작됐다. 광장 중앙에 다다른 탐사선이 한때 쇼핑몰이었던 수중의 대형 건축물을 향해 닻을 쏘았다. 닻이 창틀에 단단히 걸리자 다이빙 벨을 내리기도 전에 놀란 물고기 떼가 쇼핑몰의 진열대에서 우수수 튀어나왔다. 오후, 학자들은 다이빙 벨에서 나왔다. 그들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서점을 헤엄쳐 지나갔다. 이미 오래전에 잉크가 번져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목표는 셸락이나 플라스틱 매체로, 조금만 닦아내면 옛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심해 고고학은 정말 만만치 않다. 청소부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식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쇠창을 휘두르며 보초를 섰다. 사람들은 가끔 심해의 물의 정령과 마주쳤지만 각자의 탐색에 집중하느라 서로를 신경 쓸 틈은 없었다——청소부는 찌그러진 깡통보단 씨앗, 조미료, 술을 더 찾고 싶었다. 산소가 떨어져 감에 따라 철두철미한 수중 조사가 끝나갔다. 물속을 돌아보니 커다란 고등어가 도시 한가운데에 와있었다. 물의 정령은 깜짝 놀라 즉시 숨을 죽이고 벽에 바싹 붙어 밀실에 숨었다. 그들은 수중의 강철숲을 이용하는 법을 훤히 꿰고 있었다. 저녁 무렵, 비가 그치자 곳곳의 선방이 고동을 울려 주변의 해적새를 쫓아냈다. 그들은 오늘의 수확을 갑판 위에 올려놓고 선방 사람들이 각자 필요한 것을 가져가게 했다. 원류가 넘실대는 밤, 빛의 탑이 영롱하게 빛났다. 루비안인은 불타는 장대를 둘러싸고 춤을 추며, 다가올 내일을 잊고 뱃노래로 오늘의 영광을 노래하며, 바다 노래로 과거의 아름다움을 한탄했다. 선장은 항해 나침반을 꺼내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다. 그는 그곳이 낯선 곳이 되어가는 고향이며, 그곳엔 아직 가족의 귀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단 걸 알고 있다. 한밤중, 거대한 배가 모든 불을 끄고 조용히 바다 위에 떠 있다. 그들은 진정한 평화를 얻었을까? 아니면 웃는 얼굴로 바다에 녹아버린 눈물을 숨기고 있을까? 오늘 밤이 지나도 이 검푸른 빛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루샤카의 쌍생 항로

루샤카의 쌍생 항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위에선 아주 작은 흔적만으로도 이 정적을 깨뜨릴 수 있다. 항로에는 선원의 역사가 담겨 있고 물의 정령은 수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물의 정령에게 수면 위의 세계는 낯설고 위험한 곳이었지만 그것도 이젠 오래된 인상에 불과하다. 수면 위에 있던 것들은 이미 다 검푸른 빛 속에 잠긴 지 오래니까. 루샤카 육지 생물과 물의 정령은 친밀하면서도 낯선 관계다. 그들은 심해 조사 중에 물의 정령을 만나는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그들을 아름답고 신비로운 생령으로 묘사한다. 물의 정령은 짙은 남색의 날개막과 검은 수정 같은 두 눈을 가지고 있으며, 특수한 성대로 자연의 천뢰 같은 소리를 낸다. 심해 조사원에게 구전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러한 생령은 늘 해룡 곁에 붙어있으며, 심해의 은백색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한다——진실과 전설 사이에 있는 물의 정령은 여유롭고 생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바다에 잠긴 과거에서 그녀들을 묘사하는 단어는 「에다르인, 심해의 흉수」다. 과거, 에다르인과 육지 생물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였고 붉은 바다의 화려함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처음엔 에다르인의 아이가 어획물로 여겨졌고 다음엔 육지 생물이 에다르인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바다로 들어가 익사했다. 그들은 넓은 수역에서 서로 사냥꾼과 사냥감이 되어 날카로운 칼과 닻으로 충돌했고, 바다짐승과 화포로 격돌했다. 수면 위아래의 전쟁은 암초가 불길에 부서질 때까지 오랫동안 이어졌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선방의 학자들은 만계의 암이 일찍이 루샤카의 미래를 약속했음을 알게 되었다——하나 그 약속은 고향을 잃은 물의 정령이 바란 것으로, 그녀는 악몽의 원흉에게 무언의 저주를 내렸다. 먼지 쌓인 과거는 강철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심해 산호초 군도에 묻혀 연기처럼 덧없이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 후, 도시와 육지, 분쟁과 피, 역사와 문명이 바다에 잠겼다. 심해의 수압을 피하고자 물의 정령들은 위쪽 수역으로 올라가 육지 생물의 도시였던 곳으로 이주해 웃음과 눈물 어린 기억을 엿봤다…. 그녀들은 바다 위의 목소리가 얼마 남지 않았단 걸 알고 있다. 쪽빛은 이미 서로의 것이 되었지만, 이 정적은 너무나도 버거웠다. 선방의 가수가 항로 사이로 물빛의 날개를 힐끗 보곤 아름다운 바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항적을 따라 빛의 탑과 폭풍우를 쫓네. 오직 순수한 파랑을 되찾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