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떠돌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파도를 헤치고 비바람을 견디며, 거대한 괴수와 싸우고 거친 물결에 맞서 몸부림쳤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던 그 순간, 그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설령 끝없는 산과 강을 거쳐야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저 너머의 빛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수많은 생령들의 기대였다.
부서진 대지가 더 이상 새 생명을 품을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위로와 보호를 구하고자 그의 곁에 모여들었다.
그것은 또한 동료들이 그의 마음 깊은 곳에 남긴 말들이었다. 그 말들은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항로처럼, 그들을 굳건히 이어주었다.
그를 괴롭히던 과거 역시 바람과 함께 떠올랐지만, 걸어온 길은 결국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난 개척의 길을 지키고」
소년은 창을 들고 날아올라 빛을 향해 전진했다——
「사라져가는 모든 희망을 수호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