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펩의 몸속에 있는 오아시스에서 가져온 호박. 안에는 이미 멸종한 작은 날벌레가 갇혀 있다.
작은 생명을 감싸고 있는 호박은 나무에게는 우연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존재에게는 운명이다.
갑자기 발생한 재앙으로 인해 나무와 넝쿨, 뿌리, 꽃은 말라붙어 먼지로 변했고, 많은 생명이 사라졌다.
그러나 호박 속에서 멈춰버린,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오아시스의 이름 없는 날벌레에게는 동족들이 누릴 수 없었던 미래가 주어졌다